
함경남도가 올강냉이(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옥수수) 수확시기를 결정짓고 이를 빠르게 거둬들여 식량난을 겪는 주민들에게 나눠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함경남도는 올강냉이 수확시기에 맞게 10일부터 올강냉이를 수확하라고 하면서 전체 도가 달라붙어 전투를 벌여 불이 번쩍 나게 와다닥 수확을 끝낼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함경남도는 8일부터 9일까지 낫이나 단을 묶는 새끼줄, 바오라기 등을 단위별, 개인별로 갖추는 등 올강냉이 수확에 필요한 준비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서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함경남도는 수확한 올강냉이를 주민들에게 풀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는데 수확량의 20%만 탈곡해 바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오사리(옥수수 이삭을 싸고 있는 껍질)가 있는 그대로 도·시·군 안의 주민들에게 공급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남도가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도 소재지인 함흥시의 공업 부문 노동자들 속에서도 배급이 전혀 없어 굶고 있는 세대가 너무 많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흥시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세대들은 수년간을 배급 없이 일하고 있는 기계공장, 금속공장의 노동자들과 흥남비료공장을 제외한 모든 화학공장들의 노동자 가족들로, 이들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는 제보가 도 당위원회에 접수됐다.
이런 상황에 함경남도는 올강냉이 수확 작전을 포치하고 일주일간 전체 도가 올강냉이 전투를 다그쳐 굶고 있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3주간은 역량을 집중해 탈곡, 건조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함경남도는 양정 부문과 식량판매소들이 창고 등 공간을 마련해 수확한 올강냉이가 썩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건사하는 사업도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양정 부문들과 식량판매소들은 농장에서 들어오는 오사리 강냉이들을 바로바로 공급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잘해서 제때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준비사업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