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기침, 가래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길주군에서 코로나 관련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급증해 하루에만 20명이 넘는 주민들이 군 병원을 찾고 있다.
환자들의 증상은 서로 다른데 그중에서도 기침, 가래, 미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몇몇 주민들은 기침이 나면서 가래가 끼고 미열에 의한 두통까지 여러 가지 증세가 한꺼번에 나타나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외에 뼈마디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주민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 병원에서는 이처럼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여름 감기’라는 공통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이달 초 길주군의 한 40대 주민이 코로나 증세로 군 인민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올해 여름철 감기가 코로나 감염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보건성의 통보도 있었다”면서 여름 감기 진단을 내리고 감기약을 처방했다고 한다.
또 다른 길주군의 주민은 기침과 미열이 지속돼 결핵으로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역시 가벼운 여름철 감기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환자들의 증상이 다양한데 진단은 여름 감기로 통일된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 후에는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병원들에서 코로나 감염 진단을 내리더니 이제는 어떤 증상이어도 감기라는 황당한 진단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의사들로서도 별다른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 감기로 통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북한 매체들은 “전국적으로 최근 한주일간 새로 장악된 유열자(발열자)가 없고 치료중 환자들이 모두 완쾌됨으로써 나라의 전반적인 방역형세는 확고한 안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현재까지도 발열자와 치료를 받는 환자가 하나도 없다면서 ‘코로나 제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길주군에서는 여름 감기가 유행하고 있으니 예방·소독사업을 잘해야 한다는 선전을 매일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