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돈바스 지역 노동자 투입에 적극 화답…선발 작업도 완료

"러시아 체류 중인 노동자 우선 투입하고 인원 더 요청할 시 국내에서 추가 파견한다는 계획"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모습.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 노동자들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북한 당국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지역 돈바스에 파견할 노동자를 이미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도 자국 주민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견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25일 러시아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 파견돼 있는 자국 기업소에 노동자들을 전쟁 지역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 이미 체류하고 있는 자국 노동자들 중에서 약 1000여 명을 돈바스 지역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있는 북한 사업소들은 이달 말까지 차출 인원의 명단을 평양에 제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은 국내에서도 돈바스 지역으로 보낼 인원을 선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기존에도 대다수 로씨아(러시아) 파견 노무자(노동자)를 모집해온 대외건설지도국과 릉라지도국, 수산성, 철도성 등이 자신들이 관리하던 대기 인원 중에서 전쟁 지역 파견자를 따로 차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이미 체류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돈바스 지역에 투입하고 러시아 정부가 더 많은 인원을 요청할 경우 국내에 있는 주민 중에서 추가 인원을 파견한다는 게 북한 당국의 계획이라고 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20년 1월 코로나 방역을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한 와중에도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 각지에 신규 노동자를 파견해왔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러시아에 신규 노동자 파견할 듯…코로나 이후 송환은 無)

현재 대규모로 자국 노동자를 해외로 파견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을 소규모 단위로 출국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전쟁 지역에 파견되는 인력들은 위험하고 고된 업무를 맡으면서도 보수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이를 꺼려하는 인원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평양에서는 해당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지방 사람들이 돈바스 지역 파견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북한 당국이 돈바스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인력 투입 지시를 하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소식통은 “조국(북한 당국)에서는 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지 실태를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인원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서는 러시아의 이러한 요청을 외화 확보를 위한 좋은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