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덕천시 안전부가 개인이 관리하는 온실에서 난 생산물을 모두 빼앗고 온실 주인들을 모두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덕천시 안전부 경제감찰과가 시내에서 개인이 관리하는 온실 10곳에 비사회주의 딱지를 붙이고 온실 주인들을 모두 체포해 안전부에 구류시키고 온실 생산물을 전부 차에 싣고 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덕천시 안전부 경제감찰과는 개인 온실 주인들이 지난겨울 덕천탄광에서 생산된 국가 석탄을 온실 관리에 이용했다는 것을 걸고 들어 이 같은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국가계획을 완수하지 못한 덕천탄광을 검열하는 과정에서 국가 석탄을 팔아먹은 행위가 드러났고, 주민들이 개인 온실 관리를 위해 탄광의 관련일꾼들에게 돈을 주고 석탄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결국 덕천시의 개인 온실 10곳이 안전부 경제감찰과의 표적이 됐다”며 “이 온실의 주인들이 7~8월에 나오는 첫물 오이 수확시기를 6월 초순으로 앞당겨 거둬들이려는 찰나에 안전원들이 달려들어 다 털어 차 3대에 싣고 달아났고, 거기에 더해 온실 주인들을 전부 시 안전부 구류장에 잡아넣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안전부는 붙잡혀 온 개인 온실 주인들에게 ‘국가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가계획도 미달하면서 조직적으로 석탄을 빼돌려 자기들의 돈주머니를 불린 부패한 탄광 일꾼들과 동조해 석탄을 사들여 개인 온실을 관리한 것은 범죄와 같다’고 추궁했다.
이에 개인 온실 주인들은 ‘덕천시의 온 주민들이 다 덕천탄광의 석탄을 사서 쓰고 있는데 갑자기 왜 우리만 잡아들이냐’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세게 항의하던 개인 온실 주인 중에는 영예군인(상이군인)들도 있었는데, 시 안전부는 ‘영예군인은 감옥에 넣을 수 없다는 법이 있느냐.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달게 받으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구류된 온실 주인 가족들이 내적으로 시 안전부에 알아본 데 의하면 이번 일은 시당의 지시가 있어서 한 일로, 시당은 비상방역으로 어려워진 시내 일부 격리 세대에 먹거리를 풀려고 덕천탄광의 석탄을 사들였다는 구실로 온실의 생산물을 모두 털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서는 강하게 문제 삼던 시 안전부도 뒤로는 붙잡힌 온실 주인들의 가족들에게 ‘억울해도 조금만 참아달라. 채소를 몽땅 회수했으니 그것으로 죄를 막은 것과 같다. 15일 정도만 구류했다가 풀어줄 것이니 걱정 말라’고 타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잡혀간 온실 주인들을 위해 가족들이 매일 식사를 나르고 있다”며 “가족들은 세상이 이렇게 뻔뻔스럽기 그지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