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연구소→센터로… ‘평화적 우주개발’ 명분용?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22년 2월 28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며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해당 촬영기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연구소를 ‘위성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당 중앙위원회 결정, 지시에 따라 지난 1일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연구소를 위성연구센터로 명명하고 연구, 기술인력이 확충됐다”고 16일 전했다.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한 이후 연구, 기술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앞서 발족한 ‘3·7 지휘부’와는 별개로 기존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연구소가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정찰위성 다량 배치” 김정은의 의지…당국 주도 ‘3·7 지휘부’ 발족)

3·7 지휘부는 실용적인 첫 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조직된 임시 연구조직이지만, 기존 위성연구소에서 승격된 위성연구센터는 앞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적 우주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과제를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즉, 3·7 지휘부는 단기간 활동하는 태스크 포스(task force, TF) 성격의 비상설 조직이라면 위성연구센터는 김 위원장의 인공위성 개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상설적인 연구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국가우주개발국 본부에서는 당에서 제시한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 실현을 위한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연구, 제작하기 위해 당이 멀리 내다 보고 연구소를 확대 개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6년 2월 인공위성 ‘광명성 4호’도 숱한 당 자금을 투자해 제작 발사했지만 실용위성으로서의 구실을 거의 못 하고 있는데 연구소 확장, 개편으로 이제부터는 진짜 제 역할을 하는 위성을 연구 개발해 국가의 평화적 우주개발 방침을 더 큰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국가우주개발국에서는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결정으로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기관의 일부 기술자, 연구사, 과학자, 실무자들이 인사 조치돼 위성연구센터로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연구센터는 과학적 목적의 순수 위성을 연구 개발하는 곳이며, 국방력 강화를 위한 발사체 연구는 국방과학원이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적 목적으로 인공위성을 연구하는 기관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과 관련된 연구기관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기술 개발과 발사의 명분을 얻기 위해 국가우주개발국의 국제우주연맹(IAF) 가입에 공을 들여왔고 실제 2015년 가입 승인을 받기도 했으나,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의견 등으로 IAF 가입 승인 결정이 철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