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평안남도에서 길거리 장사에 나선 노점상들에 대한 통제를 또다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단속에 걸린 노점상들을 김매기에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평성시 안전부가 길거리 장사에 대한 단속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달 초 길거리에서 음식과 채소를 판매하던 노점상 7명이 안전원들에 단속돼 지역 농장으로 끌려가 5일간 김매기를 하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성시 안전부는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국의 봉쇄 조치가 다소 완화되면서 길거리 장사가 다시 속출하자 노점상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평성시 안전부는 노점상들이 판매하는 음식이나 물품을 무상으로 몰수하고 지역 농장으로 끌고 가 강제로 논밭 김매기 등을 시키고 있어 노점상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단속된 노점상들 가운데 세 살짜리 아기를 키우는 30대의 여성이 5일간의 무보수 노동 중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원들에게 단속됐을 당시에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려 일어나지 못한다. 얼마라도 벌어 아이에게 쌀죽이라도 먹일 수 있게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으나 안전원들은 들은 척도 않고 막무가내로 차에 태워 농장으로 보내 강냉이밭 김매기를 시켰다고 한다.
이후 과중한 노동에 시달린 이 여성은 결국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노점상들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던 안전부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방역을 명목으로 길거리 장사 소탕전을 벌여오더니 최근에는 일손이 부족한 농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점상들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은 하루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하층 주민들”이라면서 “이들에게 1g의 쌀도 주지 않으면서 단속과 통제만 강화하고 있어 노점상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