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미사일 맞대응에 ‘화들짝’…전군에 48시간 비상소집 명령

F-35A 출격에 긴장…북한 군 내부선 '레이더 감지와 요격 방어체계 낙후하다' 평가 나와

한미 공군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6일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이어 7일 서해 상공에서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20대를 동원해 연합 공중 무력시위 비행을 시행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군 당국이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전군에 비상소집을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내부에서는 한미 연합군의 대응 훈련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고사령부는 한미 연합군이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인 6일 새벽부터 전군에 비상소집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전략군 지휘부는 물론이고 함선, 기갑, 포병 등 육해공 전투부대들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고, 48시간만인 8일 새벽 비상소집이 해제됐다.

한미 연합군은 지난 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 도발에 대응해 다음날인 6일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여km에 달하고 탄두에 900여 개의 자탄을 담고 있어 단 1발로 축구장 3~4개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군은 5일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35분이 걸렸지만, 한미 연합군은 약 10분간 8발을 사격해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와 공군기지 등 목표물을 10분 이내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미 공군은 7일 서해 상공에서 F-35A, F-15K 등 전투기 20대를 동원해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 중 F-35A는 북한군이 이에 대한 탐지 및 요격 능력을 갖추지 못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6일과 7일 연이은 한미의 대응 훈련 이후 북한군 내부에서는 자국의 ‘레이다 감지와 요격방어 체계가 락후(낙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방어나 요격 체계를 강화하기보다는 공격체계의 파괴력과 신속성을 높여 공격이 시작되면 무자비하게 퍼부어야 한다는 게 최고사령부의 지침이라고 한다. 방어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과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경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다는 문제에 대해 북한군 내부에서는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여러 지역에서 발사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자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5일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개 북한은 미사일 발사 다음 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미사일의 제원을 밝히고 해당 시험 발사의 의미를 부여해왔으나 5월 이후로는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코로나 방역 강화로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내부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백성들은 인민들이 다 죽어가는데 미사일과 나라만 있으면 뭐 하겠는가 하는 얘기를 한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된 후에 선군령장선전교양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군사적인 조치가 알려지면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