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기 총집중’ 강연자료 배포…농촌지원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

체온 재기, 소독 등 방역규정 준수도 빼놓지 않고 언급…내부 주민들 반응은 '싸늘'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는 북한 일꾼들을 배경으로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자”라는 선전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매기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할 것을 강조하는 강연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모든 역량을 총집중해 김매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자’는 제목의 강연자료를 배포하고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에 한사람 같이 동원될 것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여파로 최대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이 농업 생산을 늘리기 위해 김매기 전투에 총력전을 벌일 것을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북한은 자료에서 “김매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는 것은 한해 농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영농 공정이며, 김매기를 하루 늦추면 그만큼 알고 소출이 낮아지게 되고 나아가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목표를 점령하는데 커다란 지장을 주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문에 당에서는 모든 기관, 기업소(군수, 특수단위)들에서 농촌지원 노력 원천을 최대한 찾아내어 김매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동원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자료를 통해 “적지 않은 단위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은 자기 단위의 특성을 운운하면서 농촌지원에 빠지고 있으며, 지어는 농촌지원 분위기에 맞지 않게 상업 봉사 단위들에서 제정된 시간을 어기고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필요 없이 여기저기 거리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의 인력 부족으로 올해 알곡 생산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농촌지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북한은 농촌지원에 동원되는 모든 성원들이 6월 말까지 4차 김매기를 말끔히 끝낼 것과 농촌지원에서 제외된 단위들이 금요일과 일요일에 노력을 최대한 총동원해 주변 농장들에 나가 김매기를 적극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이렇듯 북한은 강연자료를 배포해 김매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내부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당의 사상과 의도를 몰라서 농촌지원에 빠지는 게 아니다”며 “비상방역 조치로 농촌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시의 주민들도 식량난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들 정부의 지시를 잘 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자료에서 농업근로자들과 지원자들이 숙소와 식당, 소농기구 소독과 체온 재기 등 비상방역사업과 관련한 행동 질서와 생활준칙,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문제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