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달 말 전군 전자전 구분대(區分隊)의 전시 정찰통신 제원(규칙표)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사령부의 전자전 부대 현대화 방침과 전술체계 및 편제 변경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전군 전자전 부대 현대화에 맞게 배치된 정찰통신 체계 장비와 전술에 따른 전시 정찰통신 제원 교체를 진행할 데 대하여’라는 총참모부 명령이 하달됐다.
전쟁 발생 시에 사용되는 정찰통신 규칙표 전체를 바꾸라는 지시로, 소식통은 “대폭 수정된 군(軍) 전자전 교범과 변경된 편제장비에 따라 전시 전자전 정찰통신 제원을 교체해 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는 게 이번 명령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자전은 크게 ▲적의 전파를 수신·분석·식별해 아군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전자전지원(ES) ▲적의 전투력 저하·무력화·파괴를 위해 인원·장비·시설에 대해 전자기 및 전자기파 무기 등을 사용하는 전자공격(EA) ▲적의 전자전지원 및 전자공격으로부터 아군 정찰통신 체계 및 전자 무기체계, 전자 시설을 보호하는 전자보호(EP)로 분류된다.
이에 미뤄 볼 때 이번 군 총참모부의 전시 전자전 정찰통신 제원 교체 지시는 전자전지원(ES)과 전자보호(EP)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에 따른 전자전 정찰통신 제원 교체 작업은 2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새로 배치된 제원에 대한 강습은 6월 한 달간 각 군단, 사령부 정찰부가 책임지고 집행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군은 그동안 전자공격(EA)에 집중해 적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방해 전파 역량 개발에 힘써왔다.
특히 GPS 주파수와 동일한 전파를 쏘는 ‘재밍’(Jamming)으로 잡음을 높이는 방식의 교란 공격 즉, 제대로 된 신호를 찾지 못하게 만들어 적의 첨단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전에 초점을 맞춰 전투력을 다져왔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 GPS 공격은 군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과 각 지역의 전자전 구분대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