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열자 감소세 주장하는 北…정작 내부 주민들은 의구심

소식통 "통계는 아래 일꾼들이 올려보내는 대로 반영하는 게 현실"…호담당의사제도 무용지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18일 “조국과 인민의 생사를 건 방역 전쟁의 분분초초가 초긴장 속에 흐르고 있다”면서 보건부문 일꾼들의 책임감을 촉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신규 발열자 수가 감소세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 주민들은 이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실제 북한이 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의 신규 발열자 수는 10만 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12일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식화한 지 엿새 만에 호전 추이를 언급해 자력으로 통제·관리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 직접 하부말단 단위를 일일이 요해(파악)하지 않는 한 통계는 아래 일꾼들이 올려보내는 대로 반영하는 게 현실이니 중앙이 다 알 수는 없다”며 “아래 단위 일꾼들이 열성 전염병이라면 그렇고 아니라면 아니니 사람들은 정확한 국가통계라고는 볼 수 없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포시 소식통도 “사람들은 열이 나서 격리되면 약 공급도 아무런 치료도 없는데 완치자 통계가 나오는 게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는데도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는 추세에 있다는 당국의 보도에 주민들조차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호담당의사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호담당의사제는 동 진료소들에 의사 1명이 몇 개 인민반 세대를 맡아 돌보는 지역담당 주치의 제도다.

이와 관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9일 ‘각지 보건 및 방역부문 일군들과 교원, 학생들 검병검진과 치료전투, 위생선전 맹렬히 전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각지의 수많은 호담당의사들은 자기가 맡은 세대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책임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유열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적극적인 치료대책을 세우는 사업을 힘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남포시 소식통은 “호담당의사제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격리 세대를 돌며 확인하는 사람 5명 중 의사가 1명도 없을 때도 많다”며 “의사 1명이 인민반 40~50세대를 혼자서 다 돌보기도 힘들고 사실 이번 코로나는 봉쇄와 격리, 격폐가 핵심이라 비전문가들이 열만 재면 되니까 호담당의사제가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소식통도 “지금 사람들 집에 검병검진하러 가는 호담당의사의 약 가방에는 약이 없고 체온계와 위생선전 자료뿐”이라며 “의사가 와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열만 재고 가는데 그러니 정확한 병 치료가 되고 그 통계가 맞기나 하겠나”라고 북한 의료체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한편 격리된 주민들과 격리 이후 완치자로 분리된 주민들은 여러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약을 먹은 것도 없고 그저 격리됐다 나오면 완쾌자라고 하는데 이후에도 머리 아프고 기침이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다시 심해지면 독 안에 든 쥐처럼 또 격리시킬까 봐 다들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