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 사태 속에도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중단없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설역량을 대폭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제시된 기일(10월 10일)보다 앞당겨 건설을 끝내려는 의도라고 하지만 내부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군민(軍民) 발열자가 대다수 나왔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포지구 건설현장 지휘부에는 기존 건설 인력의 2배 이상 투입하라는 국방성 내각의 공동지시문이 명령서 형태로 내려왔다.
명령서에는 ‘방역대전과 사회주의 수호전에서도 승리하고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전으로 앞당겨 완수하기 위해 내린 당 결정에 따른 지시’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연포온실농장 건설 총지휘부는 명령서가 내려온 당일 현장지휘부별로 명령서를 접수해 저녁 식사 후 한 시간씩 토론할 것과 군부대 및 민간과 연계해 건설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하는 조직사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현장의 군 건설지휘부와 돌격대 건설지휘부의 정치부들에서는 ‘이번 지시문을 높이 받들고 현실 앞에 가로놓인 전염병이라는 장애물을 앞장서 물리치고 방역대전에 떨쳐나선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대의 기수 역할을 맡아 공사기일을 제 기간보다 앞당겨 끝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력한 방역 정책이 경제 계획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차단하는 한편, 전염병 상황을 통제·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18일 함경남도 함주군에 들어설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완공 기일을 올해 10월 10일 당 창건일로 제시하면서 “중평지구(함경북도) 건설 때와도 다른 비상한 각오와 잡도리를 가지고 맹렬한 건설 전투를 전개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당국의 인력 확충 명령에 대해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전국적 봉쇄를 실시하는 와중에도 연포온실농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집체작업을 하던 군민 건설돌격대 인원 중 유열자(발열자)가 많이 나오고 국가 임시 격리 병동으로 옮겨지기도 했다”며 “그래서 현장에서는 유열자 격리로 인해 빠진 인원을 채우려는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함경남도 함주에 연포온실농장뿐만 아니라 ▲1000여 세대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 등이 들어선 대규모 ‘농장지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공사에 필요한 골재와 강재, 목재가 시공계획대로 보장 안 되는 게 핵심이고 국가적 지원이 없다는 게 문제인데 개미역사처럼 건설 인원만 배로 늘리면 해결될 것으로 보는 건 너무 현장과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