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모내기 전투 태세 돌입… “5월 하루하루를 애국의 날로”

12일부터 20일 사이 모내기 시작…경쟁에서 1등한 단위에는 돼지고기·쌀 등 특전 제공

모내기 전투 중인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의 기관기업소와 학교들에 모내기 전투 동원에 관한 지시문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최근 함경북도는 바쁜 영농시기와 관련해 도내의 모든 기관기업소와 대학교,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들에 5월의 하루하루를 애국의 날로 보내기 위한 모내기 전투에 돌입하라는 지시문을 내렸다”고 전했다.

해당 지시문에는 5월 중순부터 모내기 전투에 총동원돼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도내 모든 기관기업소, 대학교, 초·고급중학교들이 8일까지 전부 현장으로 이동해 숙소를 정하고 농촌지원에 들어갈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침투한 지원 단위들이 농장 작업반의 포전을 일일이 살펴보는 등 미리 현지답사를 하고 농장의 관리일꾼들과 잘 짜고 들어 모내기 전투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지시문에는 각 시·군의 선전대들도 모내기 전투장에서 노래나 선전만 하지 말고 포전을 맡아 일까지 겸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에 기관기업소, 학교들이 나가서 일할 도내 농장이 각각 배정됐고, 이달 초순에는 모내기 동원 시에 필요한 식량 등 개별적인 준비사업들이 조직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함경북도 농촌들은 전반적으로 모내기 전투 태세에 돌입한 상태며, 본격적인 모내기 작업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20일 사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올해는 새벽 4시부터 모뜨기 작업에 들어가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전에는 새벽 5시부터 농촌지원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그보다 한 시간 일찍 작업에 들어가도록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도는 이번 지시문에서 올해가 그 어느 해보다도 정신을 차려 나라의 알곡 생산에 이바지해야 할 시기라며 하루하루를 애국적인 희생정신을 가지고 일하라고 지적하고 모내기 총화도 애국의 척도로 총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함경북도는 모든 모내기 현장에서 뒤떨어진 단위, 뒤처진 단위를 도와주고 이끌어줘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모내기 전투 기간에 경쟁에서 1등 한 단위들에는 모내기가 끝난 후 100kg짜리 돼지 한 마리와 쌀을 지원해주겠다고 특전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도내 시장들은 모내기 전투 기간 전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만 보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포치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