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의학대학 당위원회·청년동맹 간부들 ‘무보수 노동’ 처벌 받아

함경남도당, 대학생 마약·불법 녹화물 시청 등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책임으로 징계해

북한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최근 함흥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간부들이 대학생들의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함경남도 당위원회는 함흥의학대학 대학생들 속에서 나타난 상습 마약과 비법(불법) 녹화물 시청 행위의 책임이 전적으로 대학 당위원회와 청년동맹에 있다고 보고 대학 당위원회와 청년동맹 간부들을 처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비사회주의 행위들을 철저히 짓부수기 위한 투쟁을 벌이면서 도내 대학들 가운데 가장 비사회주의 행위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된 함흥의학대학 당위원회와 관련 청년조직 일꾼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실제 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의 사업 총화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내 대학들에서 발생한 청년들의 비사회주의 행위 통계에서 함흥의학대학이 가장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함흥의학대학 학생들이 하숙집 등에 무리로 모여 빙두(필로폰)를 투약하거나, 북한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외부 녹화물을 시청하는 등의 문제 행동으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걸린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전에는 볼 수 있던 영상물이 다시 지시가 내려져 금지됐는데, 그런 영상물을 본 것까지도 다 문제시해서 처벌 건수에 넣다 보니 함흥의학대학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도당은 이 같은 자료를 통보받은 뒤 회의를 열고 책임적인 위치에 있는 대학 당위원회 간부들과 청년동맹의 간부 총 8명에게 3개월의 무보수 노동 처벌을 내렸다.

다만 대학 당위원회 비서와 청년동맹 위원장은 이번 징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히려 대학생들의 비사회주의 행위를 신고하거나 고발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도당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대학생들의 비난을 샀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학생들은 위에 고자질해 학생들을 잡혀가게 하거나 퇴학당하게 만들어 대학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는 자기들만 살아남는 게 일꾼의 자세냐면서 대학 당위원회 비서와 청년동맹 위원장을 맹비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