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 통폐합 방침에 바쁜 도 무역국…무역회사 뒤 봐주느라?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세관. /사진=데일리NK

북한의 무역회사 통폐합 방침에 도 인민위원회 무역국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 “도 무역국이 무역회사들을 통폐합할 데 대한 정부의 지시 관철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 유일무역제도 환원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무역회사들을 통합하든지 아예 없애버리든지 하는 방향에서 여러 조치들을 시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에 하는 기로에 선 무역회사들은 국경봉쇄가 완화돼 무역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에 기대를 걸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수입과 수출 양면에서 한쪽에만 치우쳐 있는 무역회사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국가의 원칙이며, 수입과 수출 지표를 정확히 정하고 두 가지를 다 활발히 할 수 있어야만 국가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역회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정부가 요구한 사항을 논리적으로 충분히 납득시킨 조건에서 먼저 도에서 승인이 이뤄지고 중앙에 제의서가 올라가 중앙에서 최종적으로 비준이 돼야 당당하게 무역회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무역회사들은 상당히 까다로워진 비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 무역국은 도내 무역회사들이 되도록 많이 살아남아야 걷을 것이 있기 때문에 무역회사들이 최대한 살아남을 수 있게 뒤를 봐주느라 애를 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 무역국은 국가가 정한 원칙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논리적인 문서를 만들기에는 도무지 타산이 서지 않는 무역회사들을 어떻게든 살아남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와중에 역시 뇌물과 안면이 가장 잘 통한다고 설레발을 치면서 중앙과 연결된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버티기 작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도별 무역회사 승인은 5월 중순까지 마감하고 중앙에서는 내달 30일까지 비준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등록은 이것으로 끝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