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동력발전소’ 건설 본격화?…2~3곳 후보지 답사 과업 내려져

원자력공업성에 핵동력발전소 건설 관련 비준 과업 제시…만성적 전력난 극복 위한 움직임

영변 핵시설 내 5MWe 원자로 인근. /사진=구글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핵동력(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주문하면서 후보지 2~3곳을 답사해 대책안을 만들어 올리라는 과업을 내각 산하 원자력공업성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2021년~2025년 5개년 계획 과업 수행을 위한 전력생산 토대 정비, 보강, 확대 사업 중 하나인 핵동력공업에 국가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실무 사업 대책안(1)’에 대한 비준 과업을 내각에 내려보냈다.

소식통은 “당은 원자력공업성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핵 이용 권리에 기초해 지난 10년간 자체의 힘으로 발전시킨 핵동력공업의 과학적 토대 아래 발전용 핵동력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인민 경제 중심 고리인 전력 문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도약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비준 과업에서 핵동력공업 분야에서 주체화, 현대화, 과학과, 자립화에 기초한 전력생산 토대를 개선하기 위한 실무 방안을 토의하는 동시에 전문일꾼들을 망라해 핵동력발전소 후보지 2~3곳을 답사한 뒤 올해 10월 초까지 ‘대책안(2)’을 만들어 올리라고 지시했다.

후보지를 여러 곳 두고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한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자력갱생으로 짓는 만큼 가장 적합한 곳을 찾으려는 기초적인 작업이면서도 향후 원전을 순차적으로 더 짓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원자력공업성 내에서는 이번 비준 과업을 두고 ‘핵동력공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이제는 통장훈(외통장군)을 부를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 ‘우리(북한)가 고난의 행군, 강행군 때부터 허리띠를 조이며 핵을 개발한 것은 자위적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 군수공업 발전뿐 아니라 인민 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전력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등의 선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만성적인 전력난 극복을 위한 전력증산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기존 화력, 수력 발전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개건보수 작업이 현장마다 진행되면서 전력생산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북한은 원자력발전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발전(發電)용 원자로를 자체의 힘으로 건설하는 과업을 제시하고, 이를 내각 원자력공업성에 정식으로 위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원자력공업성이 주관하는 이번 비준 과업 집행 사업에 핵 전문가, 과학자, 기술자들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원자력발전소 후보지 현장답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경수용 원자로 관련 기술 연구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적들의 제제와 고립 압살 책동을 쳐부수고 앞으로 7~8개의 원전을 세우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이는 인민들이 24시간 전깃불을 보면서 밝고 문명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자 경제 강국으로 일떠설 수 있는 길로 후대에게도 의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