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 내 불법체류자 통계내더니…연관 책임자 처벌

평안남도 출신 불법체류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평안남도 비상방역지휘부 결국 교체

북한 수도 평양시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을 계기로 평양시 내 불법체류자를 통계 내고 가장 많은 불법체류자를 낳은 평안남도의 연관 책임자들을 전부 교체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정부가 태양절을 맞으며 코로나 방역을 선포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평양시 비법출입자들을 전부 통계내 전국 도별로 나열했다”며 “여기서 평안남도에서 온 비법출입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평안남도 비상방역지휘부가 일을 잘못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태양절을 계기로 지방주민들의 평양시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평양 내 불법체류자를 통계내고 어느 도에서 가장 많은 불법체류자가 나왔는지 도별로 등수를 매겼다.

북한 당국은 이번 통계를 놓고 평양으로 들어오는 지방주민들에 대한 단속 책임을 평양시의 사법, 안전, 보위기관이나 비상방역지휘부에만 물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각 도의 사법, 안전, 보위기관과 비상방역지휘부가 우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고 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악성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혁명의 수도 평양시에 주민들이 몰래 숨어 들어오는 경우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지방주민들도 눈치를 보며 평양시 불법 출입을 자중해왔으나 최근 평양시 불법 출입이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주민 통제가 가장 약하고 평양시 출입에 무질서를 조성한 도가 평안남도였다고 밝히면서 평안남도 사법, 안전, 보위기관들과 비상방역지휘부가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정부는 도마 위에 오른 평안남도의 도 비상방역지휘부 책임자인 도 안전국 책임일꾼과 도 인민위원회 책임일꾼을 해임하고 도 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을 전원 다 새로운 인원들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앞으로 평양시 내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붙잡히면 단속된 이들이 등록된 거주지의 연관 간부들을 전부 질책하고 그에 상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정부는 모든 도·시·군 비상방역지휘부가 방역 봉쇄가 끝날 때까지 거주지 이탈자들이 없도록 잘 관리하며, 평양시 비법 출입을 끝까지 책임적으로 막아 내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이번 통계로 남포특별시 역시 많은 평양 불법체류자를 낳은 것이 확인돼 마찬가지로 남포시 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이 질책을 받고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