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자재 금수 조치로 원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석탄 수출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석탄 불법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대방(무역업자)에게 석탄을 밀매할 때 1t당 평균 70달러의 가격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 등으로 무섭게 치솟고 있는 호주 뉴캐슬산 등 국제석탄 가격과 비교하면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재 북한의 석탄 밀매 가격은 석탄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 현지 가격의 절반 수준이지만 코로나 이전 북한 석탄 수출 가격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초 북한의 석탄 밀매 가격이 1t당 약 50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도 6개월 전보다 40%가 오른 것이다.
당시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석탄 공급 부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석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북한산 석탄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북한은 열량이 7000칼로리가 넘는 고품질의 석탄을 중국에 팔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이에 북한산 석탄을 요구하는 중국 대방도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이전만큼 석탄 수출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최근에도 남포항 등을 통해 지속 석탄이 수출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최근 발간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64차례의 선적을 통해 55만 2400t가량의 석탄을 중국 영해와 항구로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밀수출용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북한 내수용 석탄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 북한 내수용 석탄 가격은 생산지에서 1t당 30~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석탄 생산지 가격은 1t에 20~25달러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석탄 이외에도 철광석, 구리(동광)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불법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무산광산에서 나오는 철광석, 단천 지방의 연과 아연광, 혜산청년광산에서 나오는 동광 그리고 희토류까지 밀수로 팔고 있다”며 “조선(북한) 땅에서 생산되는 모든 광물을 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 납, 희토류 등의 광물 자원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