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배포한 ‘해설선전사업조직과 관련한 포치(지시)안‘을 최근 본지가 입수했다. 선전사업은 본래 당 선전선동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조직부도 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해당 자료에서 당 조직부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모든 청년동맹위원회에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을 짓뭉개버리기 위하여 해설선전사업 포치들을 다음과 같이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당 내부 인사와 검열 권한을 가진 당내 핵심부서 조직부가 선전부 주관인 선전사업 조직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청년들에 대한 선전사업을 당 조직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청년들의 사상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당 조직부는 이 포치안을 발송일로부터 15일 내에 하부 청년동맹조직에 배포하도록 하면서 해설선전사업 대상은 ‘근로 청년 전체’라고 명시했다. 사실상 공민권을 가진 청년들은 모두 이 선전사업 대상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청년들이 당의 사상교양 대상자들임을 분명히 해둔 셈이다.
또한 당 조직부는 ▲도·시·군 청년동맹위원회들에서는 이번 해설선전사업이 가지는 중요성을 똑바로 알고 조직지도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하도록 할 것 ▲각급 청년동맹조직들에서는 해설선전사업에 모든 동맹원들을 빠짐없이 참가시키며 교양 사업에 빠진 대상들에 대한 재조직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하도록 할 것 등 교양사업 조직에 관한 구체적 지시도 빼놓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당 조직부는 해설선전사업 진행 정형(실태)을 지정된 날짜까지 당 선전부에 도착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선전사업 조직에 관한 부분은 당 조직부가 다루고 있지만, 사업 집행에 관한 부분은 당 선전부에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당 조직부가 주민 사상교육을 총괄지도하는 당 선전부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음을 재확인해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당이 청년 교양사업을 나라의 명운이 걸린 주요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교양 사업에 조직부를 내세워 포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통은 “당 조직부는 지난해 하순부터 청년동맹조직 강화와 청년들의 사상교양 사업을 위한 해설자료와 강연자료를 매달 정규적으로 각 지방 당과 청년동맹조직에 내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