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년간의 방역사업 총화나서…내부선 ‘봉쇄 완화’ 기대감도

북한 평양의 지하철역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로 선전) 110주년을 맞으면서 각 도(道)에 코로나19 발생 후 만 2년간의 비상방역사업 총화보고서를 작성해 올려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정부는 태양절을 맞으며 전국의 도·직할시·특별시에 국가 비상방역 체계에 따라 진행한 만 2년간의 비상방역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총화보고서를 올려보낼 데 대한 지시를 내리고 이달 말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총화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북한에는 ‘비상방역사령부’가 설립돼 활동해왔으나 총체적인 총화는 처음 진행하는 것으로, 북한은 도별로 방역사업에서 얼마나 완벽성을 보장했는지,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하게 했는지, 긴장과 경각심을 견지하기 위해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담아 총화보고서를 올려보내도록 했다.

특히 북한은 바이러스로 달라진 환경에서 일상 방역이 어느 정도로 자리 잡았고, 방역에 대한 주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 비상방역지휘부가 어떤 활동을 했으며, 그동안 방역에서 나타난 사고와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또 보건 부문에서는 어떤 치료로 대처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필수 보고할 것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정부는 이번 지시에서 그동안 진행한 비상방역 활동으로 인민들을 살리고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성과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면서 빈구석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대처하는 진지한 총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는 도 비상방역지휘부를 중심으로 도내 시·군들, 특히 국경 지역 시·군에서 진행된 만 2년간의 모든 비상방역 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해 중앙에 보고서를 올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도별 방역사업 집행에 관한 총화에 나서자 도내 일꾼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국경 연선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은근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다수 일꾼은 기관 밀무역이나 개인 밀수를 하던 국경봉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소식통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그동안 어마어마할 정도로 국경에 강력한 대처를 해왔는데, 그것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희망이 적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