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 확진자 급증에 화들짝…주민에 “마스크 2장씩 착용하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철저한 비상방역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방역의식을 고취시키고 방역규정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자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북한도 바싹 긴장하는 모양새다.

30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출 시 마스크 2장씩 착용하라’는 지시가 하달했다”면서 “이에 관련 단속도 늘었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주민들이 집으로 바로 돌려보내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혜산시 곳곳에서 ‘중국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방역사업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민반회의가 진행됐다.

일단 회의에서는 방역 수칙대로 농도를 제대로 맞춰 집 내부와 외부 소독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매일 아침 위생반장에게 소독수 농도와 양을 검열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외출시 마스크 2장씩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고, 이후 실제 위반 시 1만 원의 벌금(지난해 비해 액수 2배 상승)을 물고 바로 귀가 조치를 내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장의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오히려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더 많다.

이에 따라 북한의 과잉 방역의 면모가 재차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날아다니는 새를 통해서도 비루스에 감염될 수 있다’ ‘황사도 눈(雪)도 조심해야 한다’는 식의 선전·선동을 이어온 바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금 잠잠해질 만 하니 또다시 코로나 감염을 명목으로 비상을 걸었다” “국경을 봉쇄하고 연선지역을 바라도 못 보는데 중국에서 어떻게 코로나 비루스가 넘어오는가”라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마스크를 2장씩 하고 다니라고 하니 식량 사정이 어려운 주민들은 기가 막혀 한다”면서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루 장사를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크를 2겹으로 끼고 있다”이라고 했다.

한편, 담당 의사들이 업무량도 다소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담당 세대들에 대한 체온측정을 하루 2회 진행했지만, 최근부터 하루 세 번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서 고열 증상이 있을 경우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