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15일”…북한 군, ICBM 발사 붉은기중대 특별휴가

소식통 "전략군 지휘부 직속 중대에 파격 선물 쏟아져...국가적 경호 받으며 휴양지로 이동"

붉은기중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참가한 붉은기중대 전투원들, 국방과학원 책임일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지난 2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실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최근 이에 참가했던 붉은기중대 군관·군인들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5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전날(24일) 있었던 발사를 상세히 전하면서 이 부대를 처음으로 명명한 바 있다.

30일 데일리NK 북한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최고사령부는 28일 전략군 사령부 지휘부에 화성포-17형 발사에 참가한 전투원들을 가족과 함께 마전휴양소(함경남도)로 15일간 특별 휴가를 주도록 명령했다.

일단 최고사령부가 전투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표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이들이 맡고 있는 역할이 결코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붉은기중대는 정치적인 의미인 ‘붉은기중대운동(공산주의 혁신운동)’과는 구별된다. 실제 존재하는 부대로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지휘부 직속 중대라고 한다.

특히 평시(平時) ‘전문 시험 발사 조작’, 전시(戰時) ‘미국 본토 공격용 ICBM 및 화성포 발사 조작’을 전투임무로 부여받은 부대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사는 표창을 하달하면서 “조국의 존엄과 명예를 지구의 최상 끝까지 끌어올리는 데 공헌을 한 전투원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우리의 새로운 핵무장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식으로 추켜세웠다는 전언이다.

또한 ‘15일 휴가’도 파격 조치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발사부터 이 부대가 맡았는데, 올해 3개월간 한 일(각종 시험 발사)이 모두 평가되면서 더욱 부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사는 “휴가에 따른 업무 공백도 전략군 지휘부가 조율하라”는 지시도 하달했다고 한다. 전투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북한 군 당국이 최대한 배려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투원들의 가족까지 함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조직하기도 했다고 한다. ‘충성분자는 과감히 챙긴다’는 김정은 위원장식(式) ‘선물 정치’가 재차 발동한 셈이다.

소식통은 “(당국은) 새로 꾸려진 마전호텔에서 가장 멋있는 귀빈 객실 청사 건물 한 개 호동을 별도로 내어줬다”면서 “최사는 전략군 지휘부에 국가기관과 협력해 모든 조건을 다 마련해 줄 데 대한 내용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별 휴가를 받은 붉은기 중대 전투원, 가족들 모두 행사용 버스로 국가적 경호를 받으며 29일 전부 이동했다고 한다.

화성-17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17형 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지난 2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이번 파격 표창을 두고 ICBM 발사 성공을 ‘집권 10년의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원수님(김 위원장)을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신 10년(집권 10년)에 화성-17형 성공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소식통은 “오는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 110돐(돌)에는 기념 열병식에도 이 같은 성과를 총화(평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태양절 맞이 열병식에 ICBM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핵무력 건설 노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