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새온실농장 건설에 전민 지원 강조… “앉아서 우는 소리 말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첫삽을 뜨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올해 당 창건기념일(10·10)까지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완공을 주문한 가운데,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 소식을 주민들은 반기지 않고 있다”면서 “건설이 시작되면 온갖 동원과 세외부담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함경남도 도당위원회에서 기관 기업소 지배인 및 당 일꾼들의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회의에서 도당위원장은 ‘온실농장 건설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 적극 떨쳐나서야 한다’ ‘도안의 공장 기업소, 기관장들은 앉아서 우는 소리만 하지 말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웅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사상 물질적 지원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또한 ‘온실농장 건설에 동원된 군인건설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당적으로 짜고들어 진행할 데 대하여’라는 문제도 토의됐다.

특히 “일군(일꾼)들부터 금요노동에 대한 관점을 바로 갖고 반드시 온실농장건설 지원사업에 동원할 것”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서 금요노동은 의무노동의 한 형태다. 북한은 1959년 3월 1일 내각결정 18호로 사회 의무노동제를 도입했고, 사무원들도 매년 일정 기간 육체노동에 동원하고 있다.

소식통은 “1일 함경남도 공장 기업소뿐 아니라 인민반에도 도당긴급회의와 유사한 내용의 회의가 진행됐다”면서 “세대당 온실농장 건설 지원으로 장갑 2켤레씩 바치라는 포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물이 없는 세대는 현금 5천 원씩 바치라는 지시가 세대들에 전달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세외부담 척결’을 외치던 당국이 결국 또다시 세외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주민은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남새 온실 건설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배에 기름진 사람들이나 좋아할 남새 농사를 명목으로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소식통)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온실공장이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여기서 남새를 공급받을 주민이 몇이나 되겠는가”면서 “겉으로는 인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중앙기관 등 고위 간부들의 남새공급 기지로 활용될지 누가 알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