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벗어나 시장으로…상업부 일꾼에 ‘현장침투’ 지시 내려져

북한 나선시에서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최근 인민위원회 상업부문 일꾼들에게 ‘사무실에만 박혀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일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는 지난 3일 다른 부서들보다 특히 인민위원회 상업부들은 사무실에 전화 받는 당직 직원 한두 명 정도만 내놓고는 모두 평범한 차림으로 현장 침투를 기본으로 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가장 현장에서 일해야 할 일꾼들이 상업부 일꾼들인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현장에 내려가는 정도고 책상머리에 앉아 아래에서 올라오는 숫자나 적는 식으로 현실감각 없이 일하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장 침투 노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상업부 일꾼들이 매일같이 시장에 나가 시장관리소의 원활한 지도 속에 장마당 품목이 지침대로 규제, 통제되고 있는지 또는 무마되는 것은 없는지, 장세는 국가 상업기관이 정해준 규정대로 받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벌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까닭 없이 쌀값이나 물가가 치솟는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고 당에 보고하며, 문제 삼을 것은 문제 삼고 현시기 어려운 환경에서 주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일꾼들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상업부 일군(일꾼)들이 현장에 발을 붙이고 일하라는 요구 사상은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자는데 기본 목적이 있으므로 쌀 같은 기본 식품들의 물가가 올리뛰는 문제에 대해서는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당에 보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취해 안정화로 나가야 한다는 게 도당의 지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당은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고 물가는 제멋대로 올라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꾼들이 주민들 속에 들어가 민심을 읽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언제 어느 때나 인민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는 사상을 밝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2월 16일) 80돐(돌)을 맞으면서 인민들의 사정과 실정을 더 잘 알아야 한다면서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는 여론을 한마디도 지나치지 말고 조사해서 애로나 불만을 수첩에 적어오라는 것이 상업부 일군들에게 내려진 과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상업부 일꾼들이 ‘장마당 동향인심기록 수첩’이라는 것을 만들도록 했고, 인민위원회는 일꾼들의 이 수첩을 자주 검열해 거기에서 실마리를 찾아 시책을 세워 주민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