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급 軍간부도 포함…김정은, 김정일 생일 80돌 앞두고 승진 ‘선물’

5일 '무력 최고사령관 명령' 하달...소식통 "국방력 강화 이끈 인물들 충성심 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1차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김정일 생일(16일, 광명성절로 선전) 80주년을 앞두고 전군(全軍)에 대대적인 승진 인사와 관련한 ‘무력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대히 경축’이라는 의미를 살리면서도 군의 사기를 높이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9일 “5일 오전 무력 최고사령관 명의로 인민군 지휘성인들의 편제 및 군사칭호를 높여줄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김정일 생일 79주년에도 이와 유사한 명령이 하달됐고, 인사 단행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선당(先黨)정치를 펼치고 있지만, 선군(先軍)정치에 앞장섰던 아버지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점을 부각해왔던 것이다.

다만 군단장, 정치위원 등 장령(장성)급 위주로 승급(한계급 승진) 밝혔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군단, 사령부 좌급 군관 승급 문제까지 명시했다고 한다.

승진이라는 ‘선물’을 좀 더 많은 인물에게 제공했다는 뜻으로, 이에 “작년에 단 한 번도 군부대 현지시찰이 없었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내부에서는 “주체 110년대 첫해에 군 인사 승진을 안 할 수 없다는 정책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구체적 승인 인사는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나 각종 탄도미사일 관련 인물이 중심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정은 시기 10년의 국방력 강화를 부각하는 형태로 승급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군의 당 사업과 인사를 총괄하는 권영진 총정치국장의 계급이 차수(원수와 대장사이 계급)에서 대장으로 한 단계 강등된 사실이 8일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간부 길들이기’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