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검수 사격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 계획에 따라 전날(30일)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지난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이다. ‘화성-15’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분류된다.
통신은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택 검열하고 전반적인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생산, 장비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보아 화성-12형이 대량생산돼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우리나라 서북부 지구에서 조선 동해상으로 최대 고각 발사 체제로 사격 시험을 진행했다”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화성-12형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하였다”고 덧붙였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고각(높은각도)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800㎞, 정점 고도 약 2천㎞로 탐지됐다. 정상 각도로 쏠 때 최대 사거리가 4천500∼5천㎞로 추정되며 미국령인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통신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화성-12형이 발사되는 모습과 함께 전투부(탄두)에 설치한 카메라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시험 발사에 참관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한편, 북한은 핵무기 및 투발 수단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략군 산하에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바로가기 :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 신설”…北, 은밀한 핵 위협·타격 노린다)
본지는 지난해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가 ‘자강도’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 검수 사격 역시 자강도에서 실시됐다. 이에 신규 부대의 실전훈련을 겸한 사격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당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의 신설과 병력 이동을 동기 훈련(지난해 12월) 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