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 강조한 신의주시 “오늘의 김일신 더 많이 키워내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신비초급중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인민위원회가 최근 당의 육아정책, 교육정책에 따라서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가정교육을 잘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신의주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17일 오전 시안의 동사무장들을 모아 놓고 이번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또다시 강조된 당의 육아정책, 교육정책에 앞장서자면 가정들에서 부모들부터 따라서야 한다는 문제로 토론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시 인민위원회는 당의 육아정책, 교육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면서 가정들에서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을 잘 부합해 자라나는 새세대들에 대한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시 인민위원회는 특히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힘쓸 대신 장사를 시키거나 잔심부름을 시키면서 학교에도 제대로 보내지 않고 있는 최근의 현상을 문제 삼으며 이는 국가 육아정책, 교육정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회의 이후에도 주민들이 아이들을 오전에만 학교에 보내고 오후와 주말에는 나무하러 내몰거나 장사를 하게 하는 현상, 물건을 사오라는 심부름이나 시키는 현상을 인민반적으로 문제시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시 인민위원회는 학교 교육만 받으면 된다는 뒤떨어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부모들이 학령 전 3세부터 아이들에게 국어와 산수를 가르치는 지능발달 가정교육을 하고, 아이들의 장래도 부모들이 미리 터득해 인재 구축, 전민 인재화라는 당의 사상에 발맞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가정은 사회의 세포인 만큼 각 가정에서 부모들부터 사투리가 아닌 평양문화어, 표준어를 사용하고 문제가 되는 가정들에 대해서는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이 협조해 도와줘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신의주시가 수령님(김일성) 시기 영재의 본보기로 내세워진 백사인민학교 김일신 어린이를 키워낸 자랑스러운 고장이라고 하면서 모든 부모가 이 불씨를 살려내서 오늘의 김일신을 더 많이 키워내 자랑스러운 당의 아이들로, 김정은 원수님의 충직한 아이들로 키워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각자 자기 구역으로 돌아간 동사무장들은 오후 4시부터 동 안의 인민반장들을 불러모아 시 인민위원회에서 강조한 사상을 주입했고, 인민반장들 역시 이후 저녁 8시부터 인민반원 전부를 소집해 당의 육아정책, 교육정책 실천에 대한 문제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인민반 회의에 참가한 주민 대부분은 “국경이 막혀 굶어 죽는 사람이 늘어나고 쌀 걱정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어른들이 아이들을 붙들어 앉히고 한가하게 공부시킬 형편이 되느냐”면서 노골적으로 불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