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사범대 미녀 졸업생들, 뜬금없는 백두산지구 배치에 ‘반발’

북한 양강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여름철 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청진사범대학 사적과 졸업생들이 뜬금없이 양강도 백두산지구 사적지 강사로 배치되면서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청진사범대학 사적과를 졸업한 뒤에 미배치로 있던 5명의 졸업생들이 전부 자기 도(道)도 아닌 양강도 백두산지구에 사적지 강사로 배치를 받으면서 그들은 물론 그 가족들도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범대학 혁명역사과나 사적과를 졸업하면 사적지 강사로 배치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체로 도내에 배치를 받고 이렇게 멀리 떨어진 다른 도에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도당은 이들 5명의 졸업생들만 미배치로 남겨두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당의 방침이라고 하면서 빼도 박도 못하게 백두산지구로 배치했는데,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한 도당의 처사에 황당해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번 백두산지구에 배치된 졸업생 5명은 뛰어난 미모에 어려서 5과 대상으로 뽑혀 관리되다가 탈락된 이들로, 그 부모들은 큰 기대를 갖고 곱게 키워온 자식들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것에 분통해 하면서 도당 간부부 일꾼들을 찾아다니며 화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미녀 졸업생들과 그 부모들은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면서 담화 한번 없이 당의 권한으로 제멋대로 배치했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다”며 “그러는 그들에게 도당 간부부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나 혁명사적지는 주요 현지지도 단위로 앞으로도 계속 현지지도 받을 모심 단위라 인물, 체격, 토대, 학업성적을 다 보고 골라서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당 간부부는 “1호 모심 단위에서 더 자주 몸 가까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뵐 수 있어 입당도 빠를 것이고 기념사진도 많이 찍고 잘하면 좋은 사람에게 시집도 갈 수 있는 자리”라고 설득하는 한편, “이제와서 부모들이 달려와 막무가내로 화를 내더라도 어떻게 못 한다”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사자들은 가지 않으면 평생 꼬리표가 달리고 반동분자로 몰릴 수 있어 더는 안 가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처지”라며 “이들의 부모들은 잘생긴 것도 죄가 된다면서 그저 안타까운 심정만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