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평양시 살림집 1만 세대 건설에 동원된 군인 14명이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사망한 군인들의 나이는 18~23세로, 외부 미장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사망 사고의 원인은 이렇다. 일단 돌격전을 내세우며 하루 2~4시간밖에 재우지 않아 수면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식사의 질을 보장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에서 건설 현장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후방물자가 보장됐었지만, 최근에는 넉넉지 않다는 것.
특히 폭염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청년 군인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수면시간도 적은 상태에서 33°C의 무더위에서도 일하다 정신을 잃고 추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국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시를 기한 내 집행해야 된다’는 명목으로 군인들을 건설 현장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국가적 시설 건설에 속도전을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 시대에는 김일성 시대의 ‘천리마 속도’를 넘어선 ‘만리마 속도’까지 내걸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살림집 건설에서도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 6월에도 평양시 1만 세대에 동원된 군인 8명이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이 ‘더 빨리, 더 높게’만 강조하다 보니 각종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그는 “현장의 지휘관들은 안전 상태 점검은 뒤로 한채 오로지 방침관철만 목이 터져라 외쳐대고 있다”면서 “평양시 1만 세대 건설 현장은 사건이 지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빠져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