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의 식료공장 지배인이 여러 명의 여성과 불륜 행위를 저지르다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평안남도 안주시 식료공장 지배인인 50대 최모 씨가 여러 여성들과 불륜 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보직에서 해임됐다.
앞서 지배인 최 씨는 술을 먹고 자신의 운전수로 일하던 30대 김모 씨의 아내를 성추행하다 김 씨에게 현장을 들켜 폭행을 당했다.
이 일로 앙심을 품은 최 씨는 김 씨를 식료공장 노동자로 내려보냈는데, 김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중앙당에 신소하고 이로 인해 검열이 붙으면서 그간 최 씨의 불륜 행각들이 모두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난 1월부터 원수님(김정은 위원장)께서 주재하시는 회의마다 경제난 극복과 함께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풍조를 내몰 것을 강조하신 만큼 이번 검열은 신속히 진행됐다”며 “검열에서 최 씨가 그동안 20여 명의 20대 여성들과 불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특히 검열 결과 최 씨는 식료공장의 자금을 횡령해 불륜 관계에 있는 여성들에게 식량과 물자를 조달하는가 하면 이들에게 주택까지 마련해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은 “결국 최 씨는 해임돼 안주 탄광의 노동자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안주시 공장기업소 간부들이 한 주간 사상검토와 자체 비판서를 쓰는 등 도 당위원회의 추가 검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검열은 검열일 뿐 권력을 쥔 간부들의 불륜 행위를 근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에서 간부들의 불륜은 전통적 유형”이라며 “당 비서, 지배인, 기사장 등 간부들은 대체로 최소 1~2명의 여자들을 돌봐주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금전 문제로 얽힌 불륜과 성매매 행위가 간부 및 돈주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실제 소식통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젊은 여성들이 몸을 팔거나 간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현상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생활이 어려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데 누구를 탓하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