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개천 정치범수용소 본부에 대형건물 3개 신축 확인

수용자 숙소 철거(5개 동) 및 신축(1개 동), 지붕 도색(6개 동) 등 시설변화 탐지

평안남도 개천 14호 관리소 전경. /사진=구글어스 영상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하나인 14호 관리소는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에 위치하며,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남쪽 2㎞ 거리에 또 다른 수용소인 18호 관리소와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용자들은 지하탄광에서 석탄 캐내는 작업에 동원되거나 농장에서 힘겨운 노동을 하게 된다. 한편, 탈북민 출신 신동혁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4호가 아닌 18호 관리소에 있었다는 등 일부 진술에 혼란을 빚고 있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전경 영상에서 중앙 우측 수용자 숙소에 그의 고향집이 있다(38노스 ATLAS 참조).

구글어스 영상에 의하면, 가을이면 관리소 안마당에 옥수수를 널어 말리는 것으로 보아 산자락 비탈면의 경작지는 대부분 옥수수밭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 영상에서 우측 끝부분에 공개처형장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14호 관리소의 주요 시설변화를 A, B 및 C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고해상 영상으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14호 관리소 A 구역. /사진=구글어스 영상

A 구역에는 14호 관리소 본부 및 관리시설과 수용자 숙소(약 80여 개 동)가 위치하고 있으며, 관리시설로 보이는 대형건물 3개 동(각각 55.5m×23.0m, 30.8m×14.5m 및 34.5m×36.2m 크기)이 신축되었고, 건물(6개 동)의 지붕이 청색으로 도색되었다.

14호 관리소 B 구역. /사진=구글어스 영상

B 구역에서는 수용자 숙소건물(53개 동) 중 5개 동이 철거되었고, 1개 동이 신축되었다. 철거 건물은 각각 20.5m×16.3m(4개 동)와 11.4m×13.0m 크기이고, 신축건물은 크기가 23.3m×14.5m이다.

14호 관리소 C 구역. /사진=구글어스 영상

C 구역 관리소에서 수용자들이 재배한 옥수수를 가을에 수확하여 마당 공터에 널어 말리고 있다(옅은 노란색). 구글어스 영상에서 보면, 해가 바뀔수록 수확이 저조한지 옥수수 말리는 양이 점차 줄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석탄 및 농작물은 중앙당으로 가져가는데, 일부는 관리소 간부들이 빼돌리기도 한다고 한다.

종합하면, 14호 관리소에는 수용자 숙소가 총 180여 개 동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금번에 숙소 5개 동 철거 및 1개 동 신축, 관리시설 대형건물 3개 동 신축 그리고 몇몇 건물 지붕을 파란색으로 도색하는 등 시설변화가 탐지되었다. 더욱이 14호 관리소 본부지역에 대형건물 3개 동이 들어선 것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파악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한편, The Washington Post의 Anna Fifield 기자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잔혹한 시설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국제사회의 방문 및 사찰요구도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참고로, 14호 관리소의 시설명과 위치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와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의 자료를 참조하고 확인하였다. NKDB는 200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비정부 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