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압록강에 나타난 모래 채취선…북한, 코로나 빗장 푸나?

소식통 "건설 자재 실은 화물 트럭들, 신압록강대교 통해 신의주로 이동하기도"

지난 16일 압록강에서 포착된 북한 모래 채취선의 모습. 소식통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조선(북한) 모래 채취선이 압록강에 나타났다”며 “견인선 등 배 3척과 함께 모래 채취 작업을 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1년 3개월 동안 닫혀있던 북중 국경의 빗장이 곧 풀릴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최근에는 압록강에서 모래 채취 작업을 하는 북한 선박의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잡혔다.   

19일 데일리NK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다음날인 16일 압록강에서 모래 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는 북한 선박이 확인됐다. 

소식통은 “지난해 1월 국경이 봉쇄된 이후 조선(북한) 경비정이 압록강을 순찰하는 모습은 종종 발견됐지만 그 외의 조선 선박이 평일 낮에 압록강 떠 있는 모습은 1년여 만에 처음봤다”며 “모래 채취선 외에도 견인배 3척이 한참 동안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모래 채취는 중국에 입항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관련 선박의 운행이 우선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평일 낮에 북한 어선이나 화물선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본지 카메라에 포착된 북한 어선은 주로 건설 자재인 모래를 채취하고 운반하는 데에 쓰이지만 국경이 폐쇄되기 전에는 야간 밀수에도 이용됐던 선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중 간 공식 무역이 재개된 이후에도 북한 당국의 밀수 통제로 인해 당분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 일대의 압록강에서 불법적인 무역 행위를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당국 뿐만 아니라 중국 측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북중 간 교역이 시작되더라도 사전에 승인 받지 않은 개인 간 밀수는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부터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약 3km의 다리인 신(新)압록강대교에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도 수차례 포착됐다. 

차량들은 대부분 화물 트럭으로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시작 지점에 건립 예정인 세관과 창고를 짓는데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09년 10월 중일전쟁 당시 건설돼 노후화된 ‘조중(북중)우의교’를 대체하기 위해 신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중국 측에 도로 및 세관 등의 건설 비용을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건설 자재가 중국의 지원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비료와 비닐박막 등 농자재 그리고 공업 생산 자재 등이 화물 열차 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공식 무역이 재개되기 전이지만 북한 당국이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중국에서 수입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중국 세관 당국의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1297만 8000달러(약 144억 9000만 원)에 달했다. 지난 2월의 대중국 수입액이 3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할 때 한 달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북중 간 무역액은 세관을 통한 공식 무역 재개 이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 취재 결과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0일경 북한 측 세관의 공식 업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진행되면 기관 무역이 먼저 시작되고 내달 초중순경 개인들의 무역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태양절 前 ‘와크 발급 신청’ 지시 하달…명절 쇠고 무역 전격 재개?

북중 간 무역 재개가 임박하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대방(무역상)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소식통은 “(중국 측) 대방들의 준비도 끝났다”며 “조선에서 주문 받은 물건들을 확보해 놓고 무역이 열리면 바로 들여 보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