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중 국경지역 전진 배치 고사포 부대 철수 명령…왜?

북한군
북한 양강도 혜산 외곽 지역에서 포착된 군인들 모습. 기사와 무관/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 차단을 위해 파견했던 일부 군부대에 철수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 북중 국경연선지역에 ‘고사포(14.5mm 대공기관총) 부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면서 “이에 따라 1일부터 양강도 주둔 12군단 고사포 군부대들이 철수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군 당국은 공포감 조성 및 탈북·도강 등 비법행위 차단 목적으로 북중 국경연선 일부 지역에 12군단 소속 고사포 부대를 전진 배치했다. 이상 정황 발생 시 화력을 지원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밀수 정황 포착에도 불구하고 고사포를 발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특히 무장 탈영 사건에도 무기 전개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다. 즉 공포분위기 조성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밀수와 탈북차단에 대공화기인 고사포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최근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 접경지역에 콘크리트 장벽과 고압선 설치작업을 위해 병력을 전진 배치한 것도 고사포 부대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북한, 국경 전 지역에 콘크리트 장벽·3300V 고압선 설치한다”)

국경연선 지역에 과도하게 병력이 집결됐다는 점에서 고사포와 같은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고사포 부대 철수는 조만간 완료될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되면 양강도 국경지역에 배치됐던 고사포부대들이 전부 철수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경차단물 작업이 끝나는 동시에 공사에 동원됐던 군인들은 물론 폭풍군단까지 올해 중으로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면 국경지역에서의 긴장감이 조금은 완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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