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母女 살해 사건 발생…범인은 엄마 친구 남동생

양각도호텔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모습. 대동교 뒤편으로 주체사상탑과 5월1일경기장이 뒤로 보인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도 범죄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평양시 서성구역에서 엄마(30대)와 딸(4세)이 괴한의 칼에 질려 무참히 살해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대부터 10여 년간 돈데꼬(환전상)를 하면서 적지 않은 자금을 축적해왔다. 범인은 이런 사정을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전언이다.

사건 당일 저녁 외화를 바꾸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집에 들어갔고, 돈을 받는 순간 엄마를 찌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딸마저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결국 모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범인은 사라졌다.

사건 당일 저녁 늦게 퇴근한 남편이 쓰러져있는 안해(아내)와 딸을 보고 곧바로 구역 분주소(파출소)에 신고했다. 출동한 안전원들은 사건이 심각하다고 보고 즉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안전원은 ‘낯선 남자가 초저녁에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는 경비원과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범인을 검거했다.

수사 초반에는 신고자인 남편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결국 엄마의 친구인 최 모 씨의 남동생(20대)으로 밝혀지면서 수사는 마무리됐다.

소식통은 “최근 평양시에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 살인, 강도, 절도와 같은 범죄행위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수사기관들에서도 어떤 처벌을 내릴지 곤란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