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
수확한 벼와 옥수수, 콩을 탈곡하는 작업이 한창인 북한 협동농장에 인민군이 경쟁적으로 군량미를 인수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군 당국은 예년보다 이른 지난 9월 초부터 이들을 파견, 동기훈련 시작(12월 1일)전 식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강도 군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농장들에 다른 해보다 일찍 몰려든 군량미 인수자들이 낟알탈곡을 하루 12시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군관들이 총을 멘 호송군인들을 달고 농장마을에 투숙하면서 배정량을 받아가기 위해 군대 간 기싸움까지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인민군대의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부대 주둔 지역의 인근 농장을 지정, 군량미 보장을 지시했다. 문제는 한 농장에 여러 인민군 부대가 지정돼 서로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올해 수해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기류에 한몫하고 있다. 소식통은 “무장 군인들이 노기(怒氣)를 풍기는 것을 보면 계획량 인수에 한 톨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수자들이 탈곡장에 24시간 상주하면서 농장원들이 탈곡하는 족족 낟알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콩 도리깨질, 낟알 털기 등에 나설 정도로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양강도에 갑산군이 벼를 심는 고장인데 여기에도 쉬파리떼처럼 군인들이 군량미를 접수해 간다고 모여들어 탈곡장을 차지하고 앉아 손에 잡히는 대로 도구를 들고 낟알을 털고 있다”고 말했다.
후방총국 양식국도 현지 군량미 상무 및 접수조들에 동기훈련준비 기간(10~11월) 총력을 기울여 군량미 접수를 끝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하나라도 더 탈곡해 인민들의 곡간을 채워주는 게 아니라 한 알이라도 더 빼앗아가려고 혈안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농사는 우리들이 지었는데 가을에 갑자기 틀고 앉아 알곡을 자기들이 탈곡하고 싣고 가니, 소작농을 찾아와 쌀을 내놓으라는 지주들과 뭐가 다른가”라는 농장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