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수매에 나선 함경북도 외화벌이 사업소 일꾼들이 여성들을 데리고 부패한 행위를 벌이다 문제가 제기돼 당의 사상검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이달 중순 국가적인 송이버섯 수매사업에 나선 도(道) 외화벌이 사업소 수매과장을 비롯한 일군(일꾼)들이 명관군 읍 여관에서 여성들까지 거느리고 부패한 행위를 하다가 결국 검찰소에 불려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외화벌이 사업소 수매과장 리모 씨(40대)를 비롯한 3명의 일꾼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데리고 명관군 읍 여관을 통째로 빌려 저녁 6시부터 문을 걸어 잠그고 송이 요리와 갖가지 음식들을 해놓고 먹자판을 벌이는가 하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의 행동을 벌여 여관종업원들의 눈총을 샀다.
이들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수매사업을 위해 내려와 있는 내내 이런 모습을 보였고, 이에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가 외화벌이를 한답시고 내려와 이런 행동을 하느냐면서 격분한 여관종업원들이 결국 도 검찰소에 신고해 지난 19일 관련자들이 모두 불려갔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들의 행위는 함경북도 당위원회에도 보고돼 당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태풍피해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려말씀까지 내려지고 평양에서까지 건설자들이 내려와 도와주고 있는 형편에서 외화벌이 일군들이 부패 타락한 생활로 주변을 흐리고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면서 직접 사상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현재 검찰소에서 도당 조직부로 넘겨져 사상검토를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소는 외화벌이 사업소 일꾼들과 함께 여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여성들을 불러들여 그 자리에는 누가 어떻게 부른 것인지, 강제적으로 가게 된 것인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들에 대해 법적 처벌을 내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의 주민들은 대부분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소식통은 “해마다 송이를 따서 바치는 명관군의 주민들은 기본 외화벌이 일군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이번에 딱 걸려든 것에 대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주민들 속에서는 외화벌이 일군들에 대한 뒷말이 더 많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