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김일성·김정일 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급작스러운 모금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국경연선인 신의주시에서 ‘김일성·김정일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기부할 데 대한 당의 지시가 내려졌다”며 “모금사업이 가지는 의의와 그에 따르는 일련의 조항들도 포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당 창건일을 맞으며 전당적으로 김일성·김정일 자금을 구축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모금사업을 조직하면서 모금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당이나 간부사업(인사)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전에는 당 자금 모집사업을 진행할 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없고 후에 당에서 그들에 대한 배려로 입당시키는 정도의 사업들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아주 까밝히듯이(대놓고) 대가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이전의 모금사업과 다른 점이 표창장을 수여해준다는 부분이라고 언급하고, 실제 200만 원 이상의 돈을 기부한 사람들에게는 도당위원회 표창과 함께 기부증서를 수여한다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이번 모금사업에는 국내 공민들뿐만 아니라 해외 공민들과 외국인들도 참가한다면서 그렇기에 국내 공민인 신의주 주민들이 더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며 선동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가 전달되자 거의 모든 주민들이 반감을 드러냈다”며 “밀수군(밀수꾼)들이 많고 외화벌이 기관과 개별적인 돈주들이 많은 신의주를 표적으로 해서 주민들의 돈주머니를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적인 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의주시 해방동에 사는 한 인민반장은 국가가 주민들의 돈을 걷어가려고 요리조리 노력한다고 비난한 죄로 도당에 불려가 혼이 빠지도록 비판서를 만장같이 쓰고 나오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죽일 놈의 10월 10일”이라면서 “무슨 조그만 나라에 국가 명절이 이리도 많아서 돈이요 행사요 하면서 볶여야 하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