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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화여대와 명지대에 이어 2일 고려대학교에서도 ‘멀고도 가까운 땅, 2005 북한을 보다’는 주제의 행사가 개최됐다.
고려대 학생모임 <어깨동무>와 미주 한인학생 모임 ‘LiNK’의 공동주최로 12시부터 6시까지 고대 국제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 공개처형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고려대 학생 |
▲ ‘링크’ 한국지부 회원들의 활동 모습 |
오후 12~6시까지는 국제관 앞 길목에서 ‘사진으로 보는 북한인권’ 이란 주제로 북한인권실태 사진전, 주먹밥 나눠주기, 탈북 어린이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쿠키와 북한 관련 도서판매가 이뤄졌다.
▲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공개처형 동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지나던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북한인권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했고, 학생들도 공개처형이나 김정일 수령독재에 관한 사진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어깨동무> 김주성(21. 언론학부)씨는 “이전에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한 나라의 문제로, 우리가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했었다”라며 “이렇게 실태를 접하고 나니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탈북자 돕기 모금활동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오후 4~6시까지 ‘북한, 그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란 주제로 고대에 재학중인 탈북인 학생의 북한의 인권실태 증언이 이어졌다.
이 날엔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학방문순회교육팀’도 참석, 중국 체류 탈북자 실태 및 공개처형 동영상을 상영하고 강제노동수용소의 실상과 북한여성의 삶에 대해 발표했다.
탈북인과의 대화에 나선 서영석(29. 컴퓨터교육학과)씨는 북한에서 김책체육대학을 졸업하고 인민(초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했으며 1999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다.
서씨는 “고려대학교에서도 북한인권과 현실을 알리는 행사가 개최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활동이 더욱 확대돼 한국의 대학생들이 북한의 진실에 대해 하루빨리 눈을 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를 맡은 <어깨동무> 전정인씨 |
<국군포로가족모임> 대표이기도 한 서씨는 북한에서 국군포로 자녀로 겪어야 했던 고통들, 힘겨운 탈북 과정 들을 설명하며 대학생들이 북한인권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총진행을 맡은 <어깨동무> 전정인(23. 사회학과)씨는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는 심각성에 비해 대학가에 많이 알려있지 않은 주제”라며 “인류사회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고민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대학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만을 전하더라도 북한인권실태의 심각성을 공감할 것이라고 여겨, 정치적인 문제는 되도록 다루지 않았다”며 “탈북인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의 실태를 직접 접하는 것만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