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정치범수용소 16호 관리소 시설 부분 확장

낡은 수용시설 철거-숙소 신축 및 인근 탄광지역 공장 가동징후 등 탐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하여 2015년 11월 11일 자 보도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인 함북 화성(명간)군 16호 관리소에서 동년 10월 15일 촬영한 위성영상으로 적지 않은 변화를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즉, 탄광시설이 늘어나고 인근 부화리 공장에서 굴뚝 연기가 힘차게 솟고 있고 경비병 아파트를 신축하고 전력 생산을 위해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양어장을 조성하는 등 16호 관리소가 수감자도 늘고 지속 확장 개발 중인 것으로 보도하였다.

이에, 이러한 16호 관리소 시설에 대해서 자유아시아방송 2015년 당시 보도 이후 최근까지 변화된 모습을 구글어스 영상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그림 1). 여기서 16호 관리소의 시설명칭과 위치 및 지명은 ‘38노스 아틀라스’와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아틀라스’ 자료를 참조하였다.

그림 1. 16호 관리소 중앙을 가로질러 화성천이 흐르고, 위쪽으로 16호 도로가 지나고 있다. 낡은 숙소를 헐어내고 큰 규모로 수감자 숙소동을 새로 짓는 등 관리소를 부분적으로 교체 및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의 수감시설은 총 200여 동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한편, 이곳의 행정명은 과거 명간군이었는데, 1981년 화성군으로 개칭되었다. 하지만, 다시 명간군으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어서 편의상 화성(명간)군으로 병기해서 쓰기도 한다.

그림 2 확대영상에서 본부지역 좌측에 약 0.8㏊ 부지에 숲을 밀어내고 숙소 8동을 신축하였고, 본부지역 맞은 편 화성천 건너에서는 낡은 숙소시설(18m×15m) 35동을 철거하고 큰 규모의 숙소(23m×19m) 21동을 새로 지었다. 수감자 숙소를 부분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축 숙소(21동) 하단에 관리건물(23m×9m)은 최근 영상(2021.05.18. 촬영)에서 지붕을 붉은색으로 도색한 것이 식별되었다.

그림 2. 낡은 숙소를 철거하고 큰 규모로 수감자 숙소를 새로 짓는 시설 교체작업이 진행 중이고, 괸리건물 지붕을 붉은 색으로 도색하는 등 관리소 시설을 부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한편, 그림 3에서는 본부지역과 2.4㎞ 거리에서 화성천을 막고 댐을 조성하였는데, 전기생산을 위해 이곳 저수지 물을 수로를 통해 댐으로부터 530m 아래에 있는 소형 수력발전소(15m×10m 크기 하늘색 지붕)로 연결하였고, 이어서 이 수로는 부화리 탄광지역까지 연결이 된다.

그림 3. 본부지역 동남쪽 2.4㎞ 거리에 하천을 막고 댐과 저수지를 조성하였고 이곳 물을 이용하여 수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전기를 생산해서 부화리 탄광지역에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그림 4의 영상에서는 부화리 탄광지역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굴뚝 연기는 공장의 가동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되는데,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이후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구글어스 영상에 찍힌 총 14회 중 5회에서 굴뚝 연기가 식별되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부화리 탄광지역 공장은 5회/14회 즉, 약 36%의 가동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굴뚝 연기 식별 5회 : 2018년 8월 4일과 10월 15일, 2019년 3월 16일, 6월 11일 및 9월 28일)

그림 4. 수력발전소에서 약 300m 거리에 부화리 탄광지역에서 공장의 굴뚝으로부터 연기가 분출되고 있다. 2018년부터 구글어스 영상에서 굴뚝 연기가 총 14회 중 5회 식별되었고, 공장 가동율은 약 36%로 추산된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지난 7월 27일 데일리엔케이 보도에 의하면, 북한에는 8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운영되고 있고 총 23만 2천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는데, 이곳 16호 관리소 수감인원은 2만 4천 명이라고 한다. 또한, 김정은식(式) 통제·공포정치를 극대화하고 있어 수감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하였다.

이러한 수용소의 열악한 시설·환경과 즉결 처형 등 잔혹한 인권유린 실상에 대해서는 유엔 및 국제사회로부터 보도 및 고발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일부 시설을 은밀히 옮기거나 다른 곳과 합치는 등 미봉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첨단 위성영상을 이용해서 숨기고 감춘 것을 찾고 밝혀내는 국내외 전문 연구진들의 과학적인 탐구 노력도 더불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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