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선 복원 후 선전·사상사업 진행… “남조선에 대한 환상 버려야”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끊겼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지난 4일 복원됐다. 사진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비치된 직통 전화기. /사진=통일부 제공 영상 캡처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도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선전 및 사상사업을 두 차례 이상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은 지난 4일 통신연락선의 복원 의도와 의미를 각 도당위원회에 알렸고, 이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 및 사상사업을 벌였다.

함경북도당은 이번 선전 및 사상사업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넓은 아량과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히는 한편, 당 간부들이 남한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소식통은 “도당은 우선 간부들에게 이번 북남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남조선(남한) 당국과 남조선 각계각층 인민들이 북남(남북) 통신연락선 재가동의 기회를 다시 주신 김정은 원수님의 대하같이 넓으신 아량과 풍모에 환호하고 격정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도당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이번 원수님의 배려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북남관계 앞에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북남 인민들 모두에게 죄를 짓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인민의 이름으로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당은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남한에 환상을 갖거나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는 점을 중요하게 언급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도당은 특히 남한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당에 대한 믿음을 갖기보다 적대계급에 기대려는 행위와 같다면서 간부들부터 무조건 그런 환상을 버리고 아랫사람들을 잘 교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당은 모든 간부들이 북남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당의 의도와 사상을 주민들에게 철저히 주입시키며 올해 경제과제 수행에서 자재 타발(불평불만), 조건 타발을 버리고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무조건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당은 이번에도 남조선 당국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면 강력한 국방력으로 다져진 우리 당과 군대, 인민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의 의도를 알고 적대세력의 반(反)공화국 정책에 높은 경각성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도당은 모든 간부와 주민이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당의 구호대로 언제나 긴장성을 가지고 조직별로 주위를 예리하게 살피고 주시하며 보고하는 체계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