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맹대회 이후 전국서 직맹원 강습 중… ‘열의’ 고취용 웅변대회도

6월 셋째 주까지 후속 사업 진행…黨 "공장대학 입학·재학·졸업생 수로 총화하겠다" 언급하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제8차 대회가 5월 25~26일 개최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말 평양에서 조선직업총동맹(직맹) 대회가 열린 후 현재 전국적으로 직맹원 강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특히 직맹 조직은 노동계급의 열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목적에서 직맹원들이 참가하는 웅변대회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씀사상 관철을 위한 직맹원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강습과 직맹 총회는 이달 첫째 주까지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전체 직맹원 대상 강습이 끝난 뒤 6월 둘째 주부터는 도·시·군당이 직접 직맹 책임일꾼에 대한 강습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앞서 당 선전선동부는 도·시·군당에 직맹 책임일꾼 강습 안건을 내려보냈다는 전언이다.

당 선전부가 내린 강습 안건에는 “전체 직맹 책임일군(일꾼)들은 불굴의 정신력과 영웅적 투쟁으로 위대한 승리를 안아오고 있다. 허리띠를 조이면서 전후복구 건설을 훌륭히 해제친 전승 세대 노동계급의 넋과 정신을 이어받아 전체 직맹원들을 인민경제 전투장들 마다에서 한몫 단단히 하는 전위투사들로 준비시키자”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6월 첫째 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직맹 일꾼들이 일반 직맹원들을 대상으로 강습하는 것이라면 둘째 주에는 당 조직이 직맹 책임일꾼들에 대한 강습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밖에 직맹 조직은 6월 셋째 주에 ‘동무는 천리마시대 노동계급처럼 살며 투쟁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웅변대회를 개최하면서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 노동계급편으로 영화 문헌학습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에서는 각 당위원회가 웅변대회의 우결함을 평가하고, 웅변대회에서 토의된 혁명적 열정이 노동계급의 대중적 영웅주의를 발현하는 데 이어지도록 직맹 조직과 함께 사상교양 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당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말에 직맹 책임일꾼들이 얼마나 당정책 관철에 앞장섰는지를 따지겠다면서 공장대학 입학생, 재학생, 졸업생 수를 그 근거로 삼아 총화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마디로 공장대학에 직맹원들을 보내 공부시키라는 말”이라며 “과학기술 시대를 따라가려면 직맹원들이 창조적인 인재가 돼야 하니 직맹 조직이 앞장서서 공장대학에 직맹원들을 보내라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일반 대학보다 교원 수가 적은 공장 야간대학에 공장 기술과 기사들을 강사로 초빙해 직맹원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으며, 직맹원들이 공장대학에 2년을 다니면 졸업장도 주고 학력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제8차 대회가 5월 25일과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직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한편, 지난달 말 평양에서 직맹대회가 열리기 직전 60여 명의 직맹 책임일꾼들이 발열 증세를 보여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발열 체크는 평양 집결 후부터 수시로 이뤄졌지만, 대회 바로 전 체온이 37.5도 이상 되는 참가자들이 발견돼 당국이 즉각적으로 이들을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앞서 비상방역전에 대한 도별 전투력을 평가하겠다면서 도별로 직맹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일회용 마스크를 보장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회 참가자들은 참가증 및 증상 확인 절차와 함께 평양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마스크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일일이 검열을 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북한은 직맹대회 참가자들의 개별적인 외출을 불허하고 평양에 있는 친척들과의 만남도 금지하는 등 여느 때보다 철저히 통제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에 대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꼭 치안대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이번 대회에서 강조된 부분이 직맹 조직도 청년동맹과 동등하게 당의 영도를 받는 정치 조직이라는 것이었고, 노동계급에 대한 당의 믿음이 크다는 것이었다”며 “우리나라에 ‘직맹은 맹탕’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찌끄레기(찌꺼기) 조직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번에 당에서 치켜세워줘 크게 감동했다는 일군들도 있지만, 주민들은 직맹이 숫자가 많으니 당에서 돌격대로 내세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