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반응 ①] 北 국경 주민들 “별 기대 안한다”

앞선 두 차례 회담 말잔치로 끝나, “달라질 게 있는가” 말해

문재인 정부에서 세 번째 진행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11년 만에 진행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주민들이 기대감을 드러낼 때와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양강도 소식통이 17일 밝혔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첫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 때는 바로 북남교류가 활성화 돼서 경제적 대사변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환영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북남 사이에 비난이 오가고 손에 들어오는 지원도 없으니까 별 기대를 안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1차 북남 수뇌상봉에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도 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개인 장사나 잘해야지 회담에 신경 쓸 일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수해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량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남한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도 있다”면서도 “벌써 세 번째 만나지만 이룬 것이 없으니 뭐가 되겠냐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1차 수뇌상봉 후 남조선에서 쌀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분분했고, 실제 당시 쌀값도 다소 떨어져 남한 쌀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이후에 다시 쌀값이 오르고 남한 쌀은 구경도 못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은 강연회와 각종 모임이 끝난 뒤에 2차 북남수뇌상봉 소식을 말하면서 앞으로 북남 사이에도 대사건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도 “원수님(김정은 위원장) 칭송하는 것 외에 뭐가 달라진다는 말은 한 개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가 평양도 아니고, 주민들은 국가가 무엇을 하든 관심 밖이다. 내 힘으로 살아온 세월이 언제인데 내가 벌어서 내 가족을 살리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에서 말하는 통일 정세는 하루 이틀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