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선 ‘가짜 점쟁이’까지 등장…점 보던 주민 2명 현장 체포

북한 자강도 지도. / 그래픽 = 데일리NK

최근 북한 당국이 가짜 점쟁이까지 동원하는 방식으로 ‘미신행위’ 단속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활고가 가중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미신행위가 급증하자, 이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6일 강계시 남문동에서 사는 2명의 주민이 미신행위를 하다가 시(市) 안전부 안전원들에게 단속됐다”면서 “단속된 두 명의 주민은 2주간의 조사를 마치고 최근 3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의 통제와 생계위협 등에서 비롯된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미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재차 유행하고 있는데, 최근 강계시에서 미신행위를 하던 주민 2명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3개월의 단련대 처벌을 받은 2명의 주민이 체포된 배경이 여느 때와는 좀 다르다.

일단 지난달 26일 강계시 남문동에 점쟁이가 불쑥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한다. 점쟁이는 공짜로 한 매대 할머니의 운세를 봐주면서 “원래는 10만 원인데, 3만 원으로 점을 봐주겠다”며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70% 할인’이라는 말에 할머니는 2명을 바로 소개해 줬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이 2명이 점을 보다가 시 안전부에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알고 보니 점쟁이는 시 안전부에서 미신행위를 하는 주민들을 잡아내기 위해 보낸 스파이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미신행위가 확산될 경우 주민들의 사상적 혼란이 초래될 것을 우려한 정부가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시 안전부에서 미신행위를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은 미신을 섬기거나 믿는 것을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일명 ‘그루빠’(단속조직) 등을 통해 단속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