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법 집행 ‘사회준법그루빠’ 조직…나선담배공장 검열 착수

강원도 원산 지역의 교통안전교양실 앞에서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지난 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금연법 집행을 위해 최근 함경북도에서 ‘사회준법그루빠’가 조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나선담배공장에 대한 검열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금연법의 집행을 위해 도당(道黨)과 도 보위국 및 안전국, 시 검찰소와 재판소 일군(일꾼)들로 사회준법그루빠가 결성됐다”며 “첫 시범으로 나선담배공장이 선택돼 본격적인 검열 활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는 10일부터 20일까지를 나선담배공장 검열 기간으로 정하고, 공장 내 모든 장부 검열을 비롯해 담배 생산정형에 대해 일일이 조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회준법그루빠는 이번 검열에서 담배 생산과 판매에서 불법적인 뒷거래나 외화벌이가 이뤄진 게 있는지, 장부 대비 현물의 양은 정확한지 등을 살피고 공장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금연법 시행에 따라 담배 생산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에서 생산설비와 원료농장 규모를 줄이고 공장 종업원들을 감축하는 원칙을 내세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미 전에 정부는 부르죠아(부르주아)적 생활방식으로 변해가는 여성들의 도덕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 담배를 피워 물고 다니는 여성들이 더는 없게 하라는 지시를 관철하는 것이 이번 그루빠의 임무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혁명사적관이나 사적비, 연구실은 물론 병원, 학교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노골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행위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사회준법그루빠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80일 전투 기간에 이러한 현상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그루빠는 활동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을 상부에 보고하는 체계를 세웠으며, 80일 전투 기간에 직맹(조선직업총동맹)과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규찰대를 조직해 흡연 행위를 단속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나선시에서는 직맹 및 청년동맹 규찰대가 30여 곳에 배치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한편 함경북도는 이번에 채택된 금연법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거나 도매하는 행위를 하는 주민들에게 단련대를 비롯한 법적 처벌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