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망사고…평양산원 ‘오진 부인’ ‘책임 회피’ 급급

평양산원
평양산원.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의 대표 여성 전문병원인 ‘평양산원’(대동강구역)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5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평양산원에서 강 모(40대) 씨가 유방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여기서 유가족은 의료진이 암인데도 암이 아닌 것으로 오진해 치료 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사회주의 의료시스템의 우월성을 선전할 때마다 평양산원을 자주 활용하고 있지만, 실상은 오히려 이와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강 씨 사례가 그렇다. 그는 가슴과 겨드랑이에 커지고 있는 덩어리를 발견하고 지난 4월 평양산원에 입원했다. 유방암을 우려, 치료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의료진은 암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려,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후 지난 5월에 또다시 평양산원에 입원했는데, 치료 중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했다.

하지만 평양산원 의료진은 ‘당시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한다. 즉 의료진의 오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의료 사고는 이번뿐이 아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2월엔 최 모(30대) 씨가 평양산원에서 출산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당시에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문이 나지 않도록 가족 측에 비밀에 부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처럼 평양산원 의료진은 사망사고에도 지속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심지어 최신식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선암이나 유방암 등 중요 질병에 걸린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이라는 점을 의료진은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평양산원에서는 액정주사 한 번 맞으려면 의사에게 최소 100달러, 간호사에게는 30~50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강 씨도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 특히 지방병원의 추천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대체로 이 같은 형식적인 의료 봉사(서비스)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