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편직물공장 검열 받아…밀무역 연관자들 모두 해임철직

북한 도로 자전거
북한 강원도 원산시의 도로에 트럭과 자전거가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강원도 원산편직물공장의 무역일꾼들과 보위지도원 등이 국가적인 비상방역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 해외로부터 몰래 물품을 들여온 것으로 해임·철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국가 비상방역 정책을 어기고 제멋대로 수입품을 끌어들인 원산편직물공장 무역일군(무역일꾼)들과 보위지도원 3명, 또 그들을 좇아 함께 밀무역에 나선 국가 무역일군들이 검열에 걸려 해임철직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원산편직물공장은 국가 비상방역 조치를 어긴 것으로 문제시돼 중앙당으로부터 검열을 받았다. 이번 검열을 총괄한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국가 비상방역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몰래 해외에서 물건을 끌어들인 공장 산하 무역일꾼 등 관련자 전원을 즉시 해임하고 간부사업(인사)을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1월 국가의 승인 없이 제멋대로 밀무역을 진행했는데, 물품을 원산항으로 직송하지 못하자 남포항에까지 가서 물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공장 노동자들의 식량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밀무역에 나서 식용유와 밀가루, 비료 등을 들여왔으나, 정작 비료는 인접한 군의 농장들에 팔아먹어 공장 노동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 식용유와 밀가루는 공장 간부들과 무역일꾼들, 안전부, 보위부와 같은 상부 계층에 90%를 나눠주고, 나머지 10%만 공장 노력 혁신자들에게 주고 향후 명절공급용으로 풀 목적으로 공장 후방과에 입고시켜 공장 노동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소식통은 “검열에서는 이들이 국가 비상방역 상태에도 비법(불법)적인 밀무역을 진행하고 들여온 물건들도 노동자들이 아닌 저들의 배를 채운 데 대해 강력한 위법행위로 규정했다”며 “이에 관련자 모두를 해임시키고 처벌할 데 대한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재룡은 이들의 행위에 대한 검열 결과를 보고 받고 “물건을 들여오고 안 들여오고를 떠나서 우선 정부 정책을 대하는 자세와 입장이 글러 먹었다”며 “이는 나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단 이들은 모두 해임철직된 상태이며, 곧 이들에게는 법적 처벌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