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남북·미북 대화 상호 보완되도록 공조할 것”

외교부는 2일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는 남북대화와 미북대화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미측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소식(보도)을 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한미 양국은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 하에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폐기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핵·북한 문제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그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방식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른바 ‘뉴욕채널’을 가동, 유엔 북한대표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윤 대표와 북한 간의 직접적인 고위급 접촉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송환 협의차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했던 게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또 “(미북 대화) 채널이 추구하는 종착점은 전쟁이 아니라 외교적 합의가 우선”이라면서 “외교적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북 간 막후 접촉 시도 가능성을 시사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9월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갖고 있다. 북한과 2, 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이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