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北인권국제영화제’ 3일 개막…국내외 15개 작품 선보여

북한인권국제영화제(North Korean Human Righ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오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 간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개최된다. 2011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반도 통일과 북한인권 문제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열리고 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하며, 소망교회,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총 7개국 15편의 화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밀라노영화제 단편영화 부분 대상인 다빈치상을 수상한 신현창 감독의 ‘아리아(Aria)’를 비롯해 ‘평양일기(A North Korean Diary)’와 ‘프로파간다 게임(Propaganda Game)’ 등 직접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해외 감독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 스틸컷/사진=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제작지원작인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 ‘북도 남도 아닌’의 경우 영화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는 탈북자 출신인 박유성 감독의 작품으로 남북 청년 4명이 탈북 루트를 걸으며 서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짚어보는 로드다큐이다.

20대 탈북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기존 작품들이 북한인권의 참혹성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남북의 소통과 통일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는 측면에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북도 남도 아닌’은 대학생 시절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 앞장섰던 한 한국 청년이 군대 복무와 제대 후 바쁜 일상 속에 그들을 잊고 살다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뒤 그곳에서 우연히 다시 탈북자를 만나는 내용이다. 영화는 탈북민들이 왜 한국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제3국으로 떠나야만 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안경희 씨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인권이라는 주제를 하나의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취지에 맞게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출품 돼 관객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인권이라고 해서 항상 어둡고 암울한 내용만이 아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희망을 권하고 싶다올해는 특히 젊은 감독들이 많이 참여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