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괴롭힘에 총 겨눈 北 군인… “군관 가족 2명 목숨 잃어”

최근 북한 내에서 돈 문제가 발단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데일리NK

이달 초 양강도 혜산시에서 상급 간부에게 상납 등 괴롭힘에 시달려온 한 군인에 의해 군관 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혜산시 운총리에서 최 모 군인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 군인의 총격에 한 모 소대장의 안해(아내)는 부상을 입고 장인, 장모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씨는 그동안 한 소대장의 잦은 심부름과 돈, 술, 담배 등 뇌물상납을 강요당했다.

심지어 이 소대장은 상납금이 적다는 이유로 지속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해왔다. 최 씨는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사건 당일 소대장은 부대에 있었고, 집에는 안해나 장인, 장모만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씨는 소대장 가족에 총부리를 겨눴고, 총격을 가했다.

느닷없는 총성에 동네 주민들이 모여들자 최 씨는 ‘앞을 막아서면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부대 군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최 씨는 없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8시경 결국 체포됐고, 해당 부대 보위국에서 취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경제난 때문인지 올해 들어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유사 사건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