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혜산 의약품 가격 다시 상승세…수입 의약품 고갈됐나?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약품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에서 의약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장에서 전달 중순부터 의약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지난 7월 중국에서 의약품을 수입해온 이후 2달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기에 많이 사용하는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1대)은 2만 5000원에서 2만 8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역시 항생제인 페니실린과 마이실린은 1대에 각각 3000원, 1700원이지만 가짜가 많아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인식이 퍼져 주민들은 시프로플록사신을 선호한다.

또 폐렴이나 기관지염, 방광염 등에 사용하는 아목시실린은 한 알에 900원에서 1200원으로 값이 비싸졌다.

겨울철에 감기에 걸리면 주사나 링거를 맞는 주민들이 많아 수요가 높은 주사기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2000원으로 상승했고, 링거 바늘은 2500원에서 700원으로 내렸다가 현재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의 의약품 가격 상승 요인은 지난 7월 수입한 의약품이 고갈 나고, 의약품을 사들였던 물주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1990년 이후 경제 상황 악화로 사실상 무상치료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주사 한 대 맞으려 해도 수고비를 줘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아프면 병원에 가기보다 시장이나 개인에게 의약품 구입해 자체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감기에 걸려도 약도 못 먹고 할 수 없이 앉아서 낫기를 기다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무역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의약품 가격 하락세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의약품 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어려움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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