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국적 프로그램 코딩대회 개최…IT 인재 육성에 박차?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원, 연구사들.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프로그램 제작 경연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중학생부터 연구원까지 다양한 연령의 총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 내 코딩 관심과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3일 김책공업종합대학 부총장과 평양모란봉편집사 기자가 나눈 대담을 전하며 프로그램 개발 대회 ‘개척자-2021’ 개최 사실을 소개했다.

과거 북한 내부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코딩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없다. 이번 대회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 기조의 연장선에서 일반인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처음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대회 이름이 지난달 개최된 국방전람회인 ‘자위-2021’과 유사한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부총장은 “경연에는 전국의 대학, 제1중학교(영재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초급중학교(중학교) 학생들과 교육, 과학연구기관의 교원, 연구사, 박사원(대학원)생들, 정보기술 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프로그람(프로그램) 애호가들을 비롯하여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참가했다”고 전했다.

부총장은 이어 “경연에서는 단순하고 기초적인 문제들로부터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제시된다”면서 “(프로그램 작성용) 언어는 참가자들이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에는 총 280개 단위 1240명이 참여하면서 예선만 세 차례 치렀다”며 “며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준결승 경연이 진행된 데 이어 결승 경연은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가 자격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학생과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대회로 참가자들이 각자 편한 프로그래밍언어를 선택해 열흘간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듯이다.

여기에 조선의 오늘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참가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이에 실제 언택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문제에 대한 답은 주최 측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형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총장은 “연구사들은 지혜를 합쳐가면서 경연 문제의 출제와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 우리식의 새로운 직결심사체계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과학기술 분야를 강조하며 교육과 기술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은 제1중학교에서 수학, 과학을 공부하면서 프로그래밍 교육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국가적인 지원 아래 외국 프로그램, 서적 등을 이용해 기초 알고리즘 작성법, 컴퓨터 이론, 프로그램 조작 및 개발 방법에 대해 배운다.

이런 교육을 받은 북한의 학생들은 국제적인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대중들을 통한 기술혁신을 취하겠다는 의도로 전국에 과학기술보급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